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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에서 '명차'라는 단어를 쓰는 게 어색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2023 쏘나타 디엣지 1.6 터보를 직접 타보고 나서 국산차에서도 명차가 탄생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1년 헤리티지를 가진 현대의 중형 세단이 디자인, 주행 성능, 승차감 세 가지를 동시에 잡은 완성도 높은 차량이었습니다.

디자인 — 드디어 쏘나타가 '예뻐졌다'고 말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동안 쏘나타 디자인에 대한 비판이 제법 많았습니다. 저도 과거 모델을 볼 때마다 디자인이 정말 별로인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디엣지는 달랐습니다. 현대차의 패밀리룩인 일자형 풀 LED 헤드램프가 적용되면서 정면에서 봤을 때 아이언맨이나 로보캅 같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름 그대로 엣지가 있어 보였습니다.
페이스리프트 전에는 1.6 터보 트림과 2.0 트림 사이에 외관에서 차이가 있었습니다. 이번 모델에서는 두 트림의 외관을 통일해서 1.6 터보를 선택해도 외형에서 손해를 보는 느낌을 없앴습니다.
18인치 휠에는 피렐리 피제로 올 시즌 타이어 235mm가 장착돼 있습니다. 피제로 올 시즌은 고성능 타이어 라인업 중에서도 사계절 대응이 가능한 제품으로 실용성을 중심으로 자동차의 성능을 저하시키지 않고 잘 살려주는 것 같았습니다. 측면 바디라인 역시 안정적이고 딱히 흠잡을 때가 없었습니다.
주행성능 — 180마력이 '빠름'이 아니라 '여유'였습니다
출력이 높으면 무조건 빠르기만한 차라고 생각했는데 1.6 터보를 직접 밟아보니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최고 출력 180마력, 최대 토크 27kgf·m를 발휘하는 이 엔진의 진짜 장점은 가속 페달을 살짝만 눌러도 토크가 선형적으로 올라오면서 차를 여유롭게 운행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토크란 엔진이 바퀴를 돌리는 회전력을 말합니다. 토크가 높을수록 같은 페달 조작에도 더 강한 힘이 나오는데, 이게 일상에서 느껴지는 여유로운 주행 질감의 디테일 차이입니다. 고급차 오너들이 배기량이 큰 엔진을 고집하는 이유가 바로 이겁니다. 빠르게 달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편하게 달리기 위해서입니다. 물론 배기량이 높을 수록 보험료나 자동차세 상승과 같은 단점도 존재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충분히 메리트가 있습니다.
한 가지 짚고 싶은 부분은 터보 렉 입니다. 터보 렉이란 터보차저가 충분한 배기 압력을 받기 전까지 가속 반응이 살짝 지연되는 현상으로, 다운사이즈 터보 엔진에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그런데 이 쏘나타 1.6 터보는 일상 주행 영역에서 그 이질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제가 직접 달려보니 오히려 2.0 자연흡기 모델보다 매끄럽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에코 모드에서는 스로틀 응답이 살짝 무뎌지는 건 있었지만 일반 주행에서는 답답함이 없었습니다.

승차감 — 국산 중형 세단이 이렇게까지 됩니까?
국산 중형 세단의 승차감이 수입차에 비해 떨어진다는 게 고정관념이었습니다. 저도 반신반의하면서 뒷좌석까지 직접 앉아봤는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현대차답게 뒷좌석 공간이 패밀리카로 쓰기에 충분히 여유로웠고, 시트 자체도 편안함을 기본으로 설계되어 있어 피로도가 낮았습니다.
실내 NVH 수준도 무난한 편이었습니다. NVH는 진동과 같은 소음정도를 나타내는 약자입니다. 정지 상태부터 시속 80km 이내 구간에서 특별히 귀에 거슬리는 소음이 없었습니다.
제동 성능 역시 준수했습니다. 제동 거리는 대략 40미터 수준으로, 표준 사계절 타이어 기준에서 결코 부족하지 않은 수치입니다. 코너링에서는 저속 구간에 뚜렷한 언더스티어 성향이 있었는데, 언더스티어란 코너에서 앞바퀴가 원하는 궤적보다 바깥으로 밀리는 현상을 말합니다. 오히려 이런 언더스티어 현상이 쏘나타에서 예측을 가능케하여 안전한 운행이 될 것 같았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쏘나타 디엣지 1.6 터보와 2.0 모델 중 어떤 걸 사야 할까요?
A. 가격 차이가 천만 원 이상 납니다. 그 돈을 어디에 쓸지가 핵심인데, 제가 직접 두 모델을 비교해봤을 때 일상 주행에서 체감 차이는 '여유로움'에 있었습니다. 빠르게 달리려는 목적이 아니라면 1.6 터보의 선형적인 토크 특성이 오히려 편안한 운전을 만들어줍니다. 장거리 고속 주행이 잦거나 동승자가 많다면 1.6 터보 쪽이 더 유리합니다.
Q. 쏘나타 디엣지 연비는 실제로 어느 정도 나오나요?
A. 공인 연비는 복합 기준 약 13~14km/L 수준입니다. 다운사이즈 터보 엔진 특성상 에코 모드를 활용하면 연비 개선 효과가 있습니다. 다만 에코 모드에서는 스로틀 응답이 다소 무뎌지는 특성이 있어서, 고속도로 위주 주행이라면 일반 모드로도 충분히 효율적인 운행이 가능합니다.
결론
국산차에서 명차를 꼽으라면 저는 주저 없이 이번 쏘나타 디엣지 1.6 터보를 선택합니다. 41년 전통이 단순히 수치가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 지표가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디자인, 주행 성능, 승차감이라는 중형 세단의 본질적인 세 가지 요소를 동시에 잡아온 모델이 흔하지 않거든요.
가격이 다소 높게 느껴지지만. 하지만 제 경험상 이 차를 타고 나서 '이 정도면 괜찮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이번 쏘나타 디 엣지의 완성도를 느껴보는 것이 현명할 것 같습니다. 여유가 안되신다면 택시라도 타서 승차감을 확인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