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최근 공도에서 자주 마주치는 현대자동차의 플래그십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 9 시승기를 준비했습니다. 요즘 전기차 시장이 워낙 핫하다 보니 기대도 많았고 우려도 많았는데, 직접 경험해 보니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반전 매력을 품고 있는 녀석이더라고요. 직접 타보며 느낀 장단점을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
특히 승차감이나 주행 거리 면에서 기존에 타봤던 다른 차량들과 어떤 차이가 있었는지 핵심만 설명해 드릴 테니, 패밀리카로 고민 중이신 분들은 눈여겨봐 주세요. 개인적으로 디자인은 별로지만 성능과 승차감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직접 타보시면 아시겠지만 기차를 타는 기분이 들었어요. 기차도 그냥 기차말고 KTX와 같은 고속열차를 타는 느낌이 들어 쾌적한 기분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1. 뻥카 없는 정직한 주행거리, 이 정도면 합격
전기차를 살 때 가장 먼저 보게 되는 게 역시 배터리와 주행거리인데 아이오닉 9을 타면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 중 하나는 바로 주행거리 계기판의 정직함이었습니다. 이른바 뻥실주행거리가 거의 없어요. 제 기준으로 주행했을 때 늘 500km에서 550km 정도는 안정적으로 나와주더라고요. 대형 SUV 덩치를 생각하면 거의 500km 가까이 실주행이 가능하다는 건 엄청난 메리트입니다.
재밌는 건 체급이 작은 기아 EV3의 경우, 주행가능거리가 스펙상 500km여도 막상 충전하면 늘 700km 가까이 찍히는 오버스러운 경향이 있었거든요. 반면 아이오닉 9은 아주 칼같이 정직하게 잔여 거리를 보여줘서 장거리 운전할 때 오히려 심리적인 불안감이 덜했습니다.
2. 벤츠 EQE SUV 부럽지 않은 묵직한 방지턱 돌파력
대형 SUV인 만큼 승차감 세팅이 정말 궁금했는데요. 흔히 유튜브 리뷰를 보면 아이오닉 9의 서스펜션이 꽤 소프트하고 푹신한 편이라고 평하더라고요. 그런데 실제 제가 느끼기엔 오히려 꽤 탄탄하고 단단한 편에 가까웠습니다. 칭찬하고 싶은 건 방지턱을 넘을 때의 그 묵직하고 세련된 감각이에요.
특히 차량을 대각선 방향으로 틀어서 방지턱을 넘을 때 감탄했습니다. 벤츠 EQE SUV조차도 대각선으로 방지턱을 넘으면 좌우로 꿀렁거리는 요동이 꽤 심해서 속을 게워낼 것 같을 때가 있거든요? 그런데 아이오닉 9은 서스펜션 세팅을 기가 막히게 했는지 롤링을 부드럽게 아주 스무스하게 넘어갑니다. 좌우로 무지막지하게 흔들릴 줄 알았던 예상과 정반대여서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3. 대형 프레임다운 시원한 주행감과 코너링의 반전
달리기 성능으로 넘어가면, 대형 덩치에 걸맞게 기분 좋게 차체를 치고 나가는 맛이 아주 일품입니다. 묵직한 체구가 스트레스 없이 부드럽게 가속될 때의 쾌감이 있어요. 다만, 아주 살짝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마력력이 쪼금만 더 높았으면 이 육중한 덩치를 완벽하게 지배했을 텐데 하는 개인적인 욕심은 남습니다.
대신 코너링 성능에서 의외의 점수를 주고 싶네요. 저는 운전할 때 롤링 때문에 차가 휘청이는 걸 극도로 싫어해서 대형 SUV의 코너링을 중요하게 보는데요. 고속 주행 상태에서 코너를 돌 때, 덩치 때문에 롤링이 아예 없을 순 없지만 불안하다는 느낌을 주지 않을 정도로 탄탄하게 버텨줍니다. 생각보다 칼같이 라인을 따라가 주는 모습에 운전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4. 뼈 때리는 단점: GV80이 겹쳐 보이는 노면 튕김 현상
무조건 좋기만 한 차는 없겠죠. 아이오닉 9을 타면서 가장 눈살이 찌푸려졌던 단점은 차가 노면 충격을 부드럽게 흡수하지 못하고 툭툭 튕겨내 버리는 성향이 강하다는 점입니다. 제 개인적으로 제네시스 GV80을 탈 때 가장 불만족스러웠던 하체 피드백이 바로 이 튕김 현상이었는데, 아이오닉 9에서 그 불쾌한 감각이 묘하게 겹쳐 보였습니다.
특정 불규칙한 노면을 지날 때는 심지어 차체 뒤쪽이 털리는 듯한 느낌까지 들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자동차 전문 유튜브 채널인 '모트라인'에서도 정확히 이 귀가 털리는 듯한 현상을 지적했더라고요. 물론 GV80 수준까지 심각하게 통통 튀는 건 아니지만, 특정 조건에서는 충격이 여과 없이 실내로 들어옵니다. 이런 세세한 주행 질감 제어는 현대차가 노하우를 조금 더 쌓아야 할 숙제 같습니다.
5. 결론: 대체재 없는 가성비, 결국 내 취향은?
현재 시장에서 아이오닉 9의 포지션을 냉정하게 따져보면 경쟁 모델이 기아 EV9 말고는 사실상 전무합니다. 수입 대형 전기차로 가기엔 가격 장벽이 너무 높으니까요. 7천만 원에서 8천만 원대 가격 포지션을 생각하면, 주행성이나 내장재 퀄리티가 아주 미세하게 아쉬울지언정 이만한 공간감과 기술력을 주는 대안이 없습니다. 돈만 있다면 패밀리카로 당장 한 대 차고에 넣고 싶은 녀석임은 틀림없어요.
다만 마지막 고비는 디자인입니다. 요즘 길거리에서 두 차가 자주 보이다 보니 비교를 안 할 수가 없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부드럽고 둥글둥글한 아이오닉 9보다는 선이 굵고 각진 정통 SUV 스타일의 EV9 쪽에 한 표를 던지고 싶습니다. 이건 워낙 개인 취향의 영역이니 가볍게 참고만 해주세요.
자주묻는 질문
Q1. 실주행거리가 정말 500km 이상 나오나요?
네, 제 운전 습관 기준으로 봄·가을철 평지 주행 시 계기판에 뻥카 없이 정직하게 500~550km 정도 무난하게 찍어줍니다. 대형 전기 SUV 중에서는 전비 관리가 꽤나 훌륭하고 정직한 편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Q2. GV80이랑 비교하면 승차감이 어떤가요?
방지턱을 대각선으로 넘을 때의 부드러움은 아이오닉 9이 확실히 우위에 있습니다. 다만 불규칙한 노면에서 하체가 충격을 흡수하지 못하고 툭툭 튕겨내는 특유의 잔진동과 뒤털림은 GV80의 아쉬운 세팅과 묘하게 닮아있습니다.
Q3. EV9과 비교했을 때 공간감 차이가 크나요?
두 차량 모두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공유하기 때문에 실내 거주성이나 3열 공간의 광활함은 거의 비슷합니다. 다만 아이오닉 9이 유선형 디자인이다 보니 헤드룸 느낌이 살짝 다를 순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