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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투싼, 실물을 처음 봤을 때 꽤 놀랐습니다. 헤드램프 아래로 지나가는 라인이 차 전체의 인상을 바꿔놓고 있었거든요. 콘셉트카에서나 보던 디자인이 양산차에 그대로 올라왔다는 게 믿기지 않았습니다. 잡지에서나 보던 디자인을 실제로 출시한다는데 좀 설랬던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 아버지 친구 차가 1세대 투싼이었는데, 트렁크 안에서 친구들이랑 장난치던 기억이 있는 추억이 깃든 차종인데 그 투싼이 지금 이 모습이 됐다는 게 묘한 기분을 들게 했습니다.

콘셉트카가 도로 위로 내려온 느낌, 외관 디자인
신형 투싼에서 제가 가장 먼저 눈을 빼앗긴 건 전면부의 수평 가로 라인이었습니다. 후드 라인이 끊기지 않고 일자로 이어지면서 헤드램프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구조인데, 이게 차를 실제보다 훨씬 넓고 낮아 보이게 만듭니다. 헤드램프 아래에 날렵한 라인 하나가 차의 인상을 완전히 결정짓는다는 게 제가 직접 보고 나서야 실감한 부분입니다.
전면 하단에는 액티브 에어 셔터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액티브 에어 셔터란 주행 상황에 따라 그릴 개폐부가 자동으로 열리고 닫히면서 에어컨 컨덴서와 냉각 시스템의 온도를 조절하는 장치를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차가 알아서 공기 흐름을 제어한다는 건데, 이런 디테일이 연비와 냉각 효율 모두에 영향을 줍니다. 이런 전문적인 내용은 사실 몰라도 되는데 알고보면 흥미가 커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또한 실물로 보면 전면 하단의 대각선으로 깎인 조형과 맞물려서 단순한 그릴이 아닌 기능적으로 보였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인데 조각상을 보는 듯한 느낌이 강하게 났습니다.
후면부는 제가 가장 오래 서서 들여다본 부분입니다. 독특한 투명 브레이크 램프 구조가 적용되어 있는데, 이 램프는 방향지시등으로는 쓰이지 않습니다. 대신 밤에 반사면을 통해 은은하게 빛나며 일자형 테일램프 전체가 지면 가까이까지 빛을 흘려보내는 방식입니다. 이 후면 디자인은 보는 각도에 따라 다소 과한 느낌을 줄 수도 있습니다. 제 경우에도 처음엔 멋지다고 생각했지만, 조금 오래 보다 보니 테일램프를 지나치게 측면으로 배치한 탓에 후면 인상이 조금 멍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는 선택이라고 봅니다. 근데 어떻게 보면 차량을 웅장하게 디자인하려는 계획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단차 마감 수준은 솔직히 예상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후드와 차체 사이의 틈새가 거의 균일하게 맞아떨어지는 수준이었는데, 이는 제조 정밀도와 직결되는 부분입니다. 제네시스 급에서나 기대할 법한 마감이 투싼에서 나오는 걸 보고 현대자동차의 품질 관리가 확실히 올라왔다는 걸 체감했습니다. 색상은 오렌지 계열이 가장 마음에 들었는데, 약간의 브라운도 섞여있는 것 같아서 오프로드 감성의 투싼과 묘하게 잘 어울렸습니다. 옛날 1세대 싼타페의 시그니처 컬러가 연상되는 것은 저 뿐이었을까요.

XRT 트림과 하이브리드, 가격까지 따져보면
이번에 일반 모델과 함께 공개된 XRT 트림이 개인적으로는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측면 클레딩에 반짝이는 하이글로시 대신 고무 같은 우레탄 소재가 적용되었는데, 이게 오히려 차를 더 근엄하고 진중하게 보이게 만들었습니다. 후면에 검정색으로 크게 새겨진 'TUCSON' 레터링과 H트랙 사륜구동 레터링도 군용차 같은 터프함을 자연스럽게 연출합니다. 저는 차량 뒤에 적혀있는 레터링을 좋아하는 편인데 진지한 폰트로 새겨진 레터링을 보니 구매욕구가 생겼습니다. 스팅어와 같은 차량을 뒤에서 보면 딱 이런 느낌일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저는 오프로드를 즐기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 터프한 감성이 남자의 심장을 어딘가 건드리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실내에서 가장 눈에 띈 건 슬림 디스플레이였습니다. 테슬라가 처음 대형 중앙 디스플레이를 차량에 적용하면서 업계 표준을 바꾼 이후, 국내 완성차도 이러한 실내 디자인을 하나 둘 적용하고 있는데요. 투싼의 슬림 디스플레이는 견고하게 부착되어있는 느낌이 있었고, 내비게이션 화면 전환도 빠르게 작동했습니다. 현대자동차는 뱅앤올룹슨 스피커를 탑재했는데, 베이스가 강한 편이어서 직접 조절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핸들 중앙에 현대 로고 대신 네 개의 점을 박아놓은 부분은 사실 제가 처음 봤을 때 브랜드 정체성 약화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현대라는 브랜드 자체가 중저가 이미지에서 벗어나려는 과정에서 로고를 숨기는 방식을 택한 것 같은데, 결과적으로 실내 인테리어가 한층 고급스럽게 보이는 효과를 냈습니다. 맞다 틀리다의 문제가 아니라 기호의 문제라는 걸 알면서도,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좀 부정하는 느낌이 들어서 아쉬웠습니다.
가격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최근 아반떼가 큰 폭으로 가격을 올리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을 샀는데, 신형 투싼도 비슷한 패턴을 보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예상 가격대는 3천만 원 후반에서 4천만 원대로 전망되는데, 이는 경쟁 모델인 셀토스와의 가격 격차를 키울 수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신차가 출시되면 일어나는 하나의 흐름인데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모델이 가성비가 되어버려 그 차량의 수요가 올라가는 것이죠. 하지만 이번 투싼은 제가 알던 예전 투싼과는 또 다른 상품성을 갖추고 나왔기에 가격 인상 자체는 납득이 되는 편입니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차량 가격 상승은 어쩔 수 없는 흐름이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하이브리드 모델이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하면, 서민 입장에서는 최종 가격표를 보고 고민하게 될 것 같습니다. 아버지께 새 차를 선물할 계획이 있는데, 이번 신형 투싼은 비교 목록에 올려두기로 했습니다. 물론 저의 재정상황이 허락하면 제네시스와 같은 고급 세단을 선물할 계획입니다.
참고로 국내 SUV 시장은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SUV 판매가 전체 승용차 판매의 절반을 넘어선 상태입니다. 또한 하이브리드 차량 시장도 급성장 중으로, 환경부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신규 등록 대수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 투싼 하이브리드 모델의 가치는 다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신형 투싼 XRT 트림이 일반 트림이랑 뭐가 다른가요?
A. 가장 눈에 띄는 차이는 측면 클레딩 소재입니다. 일반 모델의 하이글로시 대신 우레탄 소재의 블랙 클레딩이 적용되고, 후면에 검정색 'TUCSON' 레터링이 크게 들어갑니다. 전면 그릴도 더 크고 매트한 느낌으로 처리되어 오프로드 감성을 강조한 트림입니다.
오프로드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분명 만족하실 것 같습니다.
Q. 신형 투싼 하이브리드 모델도 나오나요?
A.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 가능성은 충분히 높습니다. 현대자동차가 최근 출시하는 주요 SUV 라인업에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적극적으로 탑재해 온 흐름을 보면, 투싼도 동일한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스테이 모드 기능을 활용하면 주차 중에도 유튜브 등 콘텐츠 시청이 가능하다는 점도 하이브리드 선택 이유 중 하나가 됩니다.
Q. 신형 투싼 가격이 얼마나 될까요?
A. 아직 공식 발표 전이지만, 업계에서는 3천만 원 후반에서 4천만 원대 초반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슬림 디스플레이가 기본 사양으로 제공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긍정적입니다. 다만 최근 아반떼 가격 인상 사례처럼 비슷한 패턴을 보일 수 있어, 경쟁 모델인 셀토스나 티볼리와의 가격 비교가 구매 전 필수적인 과정이 될 것 같습니다.
Q. 신형 투싼 뒷좌석은 넓은 편인가요?
A. 네, 꽤 넉넉한 편입니다. 파노라믹 선루프가 탑재되어 개방감이 좋고, 시트 등받이가 뒤로 젖혀지는 기능도 있어 장거리 이동 시 편의성이 높습니다.
결론
신형 투싼은 외유내강이라는 표현이 딱 맞는 차입니다. 겉은 각지고 투박한 정통 SUV인데, 안으로 들어가면 슬림 디스플레이와 뱅앤올룹슨 오디오, 무풍 에어컨까지 갖춘 미래지향적인 공간에 매료되는 것 같아요. 제가 직접 실물을 보고 나서 유튜브 영상을 여러 개 찾아볼 정도로 빠져들었습니다.
구매를 고민하신다면, 가격 발표 직후 셀토스와 함께 비교해보는 것이 현명합니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 일정을 확인하신 후 결정을 미루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XRT를 원하시는 분이라면 색상과 클레딩 조합을 실물로 꼭 확인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작은 디테일을 중요하게 여기시는 분들은 더욱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디테일을 유심히 보는 편인데 정말 현대차가 날이 갈수록 발전하는 것이 느껴집니다.